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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주가 하락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으로의 돈이 이동하고 있다는 뉴스를 많이 접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안전 자산 중에 하나가 채권이다. 채권의 가격 변동이 평소 궁금해서 공부를 하려한다.

     

    해지불가, 고정금리 정기예금 같은 채권

    다음 상황은 금리 변동과 가입 기간의 변동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든 예시이다.

    은행 정기예금 4%금리가 하루 사이 8%가 된다면
    <상황 1> 오늘 여윳돈 1억 원을 만기 3년에 금리 4%인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했다. (단, 해지할 수 없음을 가정한다.) 3년 후 받게 되는 금액은 어떻게 될까?
    1억 원×(1+0.04)^³=112,486,400원

    <상황 2> 다음 날 만기 3년, 금리 8%인 정기예금 상품이 출시되었다. 3년 후 받게 되는 금액은 다음과 같다.

    1억 원×(1+0.08)^³=125,971,200원

    하루 사이에 금리 4%가 오르면서 3년 동안 하루 먼저 가입한 사람은 본의 아니게 손실을 보게 되었다.

     

    표 1. 금리 및 기간(Duration)을 길게 가져보면 이해하기 쉽다.

    1억 원 금리
    2% 4% 6% 8% 10%
    기간 3년 106,120,800 112,727,187 119,668052 127,023,705 134,818,184
    5년 110,570,893 122,099,659 134,885,015 148,984,571 164,530,893
    8년 117,335,459 137,639,512 161,414,271 189,245,722 221,817,563
    10년 122,119,943 149,083,268 181,939,673 221,964,023 270,704,149
    15년 134,952,176 182,030,163 245,409,356 330,692,148 445,391,955
    20년 149,132,806 222,258,209 331,020,448 492,680,277 732,807,363
    30년 182,120,898 331,349,801 602,257,521 1,093,572,966 1,983,739,937

     

    표 2. 대표적으로 금리 4%와 8%를 기간별 비교해 보면 차액은 다음과 같다.

      8% 금리 4% 금리 차이
    3년 127,023,705 112,727,187 14,296,518
    5년 148,984,571 122,099,659 26,884,912
    8년 189,245,722 137,639,512 51,606,210
    10년 221,964,023 149,083,268 72,880,755
    15년 330,692,148 182,030,163 148,661,985
    20년 492,680,277 222,258,209 270,422,068
    30년 1,093,572,966 331,349,801 762,223,165

     

    위의 표 1과 표 2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해지할 수 없다는 상황이다.)

    1. 기간이 길면 길수록 금리 4% 상품에 가입한 사람은 금리 8% 상품에 가입한 사람에 비해 손해가 점점 커진다.

    2. 가입 기간이 똑같다는 가정하에 금리가 높아질수록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가입한 사람의 손해가 커짐을 확인할 수 있다.

     

    위의 예시를 이해하였다면, 정기예금이란 단어를 채권으로 바꾸고 거래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보자.

    금리 4% 채권을 구입한 사람은 이 채권을 팔고 금리 8% 채권을 사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4% 채권은 팔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 가격이 떨어질 것이고, 8% 채권은 사려는 사람이 많아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이렇듯 채권은 금리 변동과 기간별 구분한 단기채권, 중기채권, 장기채권에 따라 손익이 발생한다.

     

    채권이란?

    한 국가의 정부나 기업이 빚을 내기 위해 발행하는 자산이다. 나라가 발행하면 '국채', 기업이 발행하면 '회사채'이다. 국채는 나라가 원금과 이자 지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기업에서 발행하는 '회사채'같은 다른 채권들보다 대체로 안정성이 높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미국이 발행한 미국 채권이 있다.

     

    단기 채권, 중기 채권, 장기 채권

    만기 1년 이하로 단기채권(1, 2, 3, 6, 12개월), 만기 1년에서 5년 사이의 중기채권(2년, 3년, 5년), 만기 5년 이상인 장기채권(7년, 10년, 20년, 30년)이 있다.

     

    표면금리란?

    채권을 발행할 때 표면에 붙은 금리이다. S가 1억 원 원금에 8% 이자 주겠다고 하면 이 8%가 표면상의 금리이다.

     

    채권 할인율(시장금리)이란?

    채권을 사고파는 거래를 할 때 현재 시장금리(할인율)에 따라 얼마에 사고팔지 따라 손익이 결정 나는 기준이 된다.

     

    채권에서 시장금리(할인율)를 통한 현재 가격 측정

    이자를 1년에 한 번 지급하는 원금 1억 원, 표면금리 8%, 만기 5년 채권 있다. 현재 시장금리(할인율)를 4%, 2%라고 가정하고 이 채권을 현재 가격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표면 금리 8% 할인율 4% 할인율 2%
    1년 이자 8,000,000 7,692,307 8,000,000÷(1+0.04)^(1) 7,843,137 8,000,000÷(1+0.02)^(1)
    2년 이자 8,000,000 7,396,449 8,000,000÷(1+0.04)^(2) 7,689,350 8,000,000÷(1+0.02)^(2)
    3년 이자 8,000,000 7,111,970 8,000,000÷(1+0.04)^(3) 7,538,578 8,000,000÷(1+0.02)^(3)
    4년 이자 8,000,000 6,838,433 8,000,000÷(1+0.04)^(4) 7,390,763 8,000,000÷(1+0.02)^(4)
    5년 이자 8,000,000 6,575,416 8,000,000÷(1+0.04)^(5) 7,175,498 8,000,000÷(1+0.02)^(5)
    5년 원금 100,000,000 82,192,710 100,000,000÷(1+0.04)^(5) 89,693,730 100,000,000÷(1+0.02)^(5)
    현재 가치   117,807,285   127,331,056  

     

    보유한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 시 이자와 원금을 합하면 140,000,000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중간에 돈이 필요하여 채권을 양도하고 싶을 때 시장금리가 낮으면 낮을수록 채권 매매차익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시장금리가 4% 일 때는 1억 원의 채권은 1700만 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거래를 할 수 있고, 시장금리가 2% 일 때는 2733만 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거래를 할 수 있다. 

    왜 그런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발행된 채권의 표면이자가 시장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금리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표면금리가 높은 채권을 선호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을 지불하고 사려는 것이다. 시장금리 4%에 1억 원의 채권을 1700천만 원을 주고 산 사람은 나중에 금리가 떨어져 2% 시장금리가 형성되었을 차익을 보고 팔 수 있는 원리이다. 

    현재 상황은 어떨까? 이미 발생된 채권의 표면금리보다 시장금리가 높아지고 있고,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이미 발행된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을 구입한 사람들은 손실을 보고 있고, 팔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든다. 거기에 시장금리(할인율)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기간(duration)이다. 미국 10년 국채의 최근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10년 물의 국채는 기준금리가 높아지면서 10년물 발행 표면금리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미 발행된 10년물의 표면금리가 낮기 때문에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중에 금리인상기의 끝자락엔 미국 국채 10년물의 인기가 많아지겠지만, 아직 금리 상단의 기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예상되어 현재는 만기가 초단기인 채권이 더 나은 선택이다.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미래가치의 기간이 멀수록 할인율의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가 심하니, 채권 투자도 무턱대고 매수하면 안되는 것이다.